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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부른다

얼마 전에 좋지아니한가를 보는데 전주에서 촬영을 했는지 굽이굽이 그곳의 골목길들이 등장하더라.
도시의 높이와 색깔로만 '앗 전주다!' 할 정도니 이맘때면 마음은 이미 전주에 가 있는 거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전주를 걷는 일.
멀리 가봤자 땅콩이 들어간 팥빙수 먹으러 칼국수 집에 가는 코스지만
그 늙은 동네를 걷는 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또 야외 테이블에 판 깔고 임실치즈피자 배달시켜 먹고
후식으로 천 원짜리 생과일주스 쪽쪽 빨면서 이따 저녁 때 뭐먹을지 고민하고...
아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에헤라디여.

예전엔 영화제 스케줄 짜는데 몇날며칠이 걸리더니
이젠 보자마자 일사천리다. 어째 취향은 점점 고집이 생긴다.
27일 한두 시간 일찍 일과를 마치고 떠나면 스틸 라이프와 동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스틸 라이프는 다음 달에 개봉도 한다지만 동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고,
또 영화제는 그런 '기회' 때문에 가는 거니까.
28일 오전엔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
오후엔 유일하게 사전 정보 없이 시놉만 보고 고른 슈뢰더의 멋진 세계,
저녁엔 레네의 마음을 보고, 밖에 나오면 스완 다이브가 공연을 시작할 꺼다.
봄밤에 스완 다이브라니! 절묘하다 절묘해.
29일 칠드런 오브 맨은 도대체 왜 개봉이 안 된 걸까(파운틴이 개봉했는데)
하여간 영영 극장에선 못 보나 했는데 전주에서 보는구나.
마지막 영화는 세일란의 작은 마을, 작년에 본 이 사람 영화 기후는 정말 대단했거든.

그 전에 서울이라면.
여성영화제에선 영 당기는 게 없었는데 이티비티 티티가 굉장하단 얘기를
전해 들어서 예매를 할까하니 주말 분은 매진이더라. 구할 수 있으려나.
파솔리니는 우선 테오레마를 예매했고, 맘마로마와 사랑의 집회가 보고 싶다.
이 사람 영화는 처음인데 성서, 신화 이런 건 영 안 끌리더라고.
그렇다고 살로를 보는 것도 좀.
그리고 마츠코, 숨, 관타나모, 퍼펙트 커플.
상다리 부러지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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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ytime | 2007/04/06 01:01 | film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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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lk at 2007/04/20 16:47
너두 이글루스야? 요새는 이게 대세군 나도 그때 전주가게될지도 몰라- 이번에 안갈라했는데...가게되면 얼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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