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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의 경험이 다르듯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는 것에도 각자의 방식이 있을게다. 이를테면 그 증언을 90년대의 음악에 적용시키자면, 어떤 이는 한 치의 의심 없는 목소리로 서태지와 아이들 아니겠냐며 새삼스레 물어볼 얘기도 아니라는 듯 귀찮아 할 테고, 또 어떤 이는 “유앤미블루가 있었죠...” 라고 운을 뗀 뒤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할는지도 모르겠다. 1994년 시작한 한국에서의 밴드 활동, 이후 3년 남짓의 시간동안 유앤미블루의 이승열과 방준석이 가진 기억엔 씁쓸함의 비중이 크다. 비록 시간이 흘러 그들의 음반이 ‘불운한 걸작’이란 칭호를 받으며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지긴 하지만, 후일담은 후일담일 뿐이다. 그 후일담으로부터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가수와 영화음악가로 각자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는 이승열과 방준석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의 공연을 위해 10년 만에 유앤미블루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그 광경을 놓칠세라 제천으로 달려가 어떤 방식으로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는지 물었다. 10년만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기분은 어떤가? 방준석 : 2003년에 홍대 클럽에서 작은 공연을 한 적은 있는데, 큰 규모의 공연은 말 그대로 10년만이다. 기분은 굉장히 좋다. 일주일 정도 연습을 했는데, 연습하면서도 너무 좋았다. 이승열 : 솔직히 조금 떨리기도 하고... 유앤미블루 시절이 지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방준석 :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들, 나빴던 것들, 씁쓸한 것들, 어떤 상황... 어떤 상황 말인가? 방준석 : 그때 우린 분명히 상업적인 측면도 바라보고 있는 거였으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생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해지는 게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그 막연한 상황이 1, 2집 되풀이돼서 몇 년 동안 이어지니까 답답함, 막막함 그런 것들이 늘 따라다녔었다.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당신들의 음악을 들어봤다. 신기한 게 스피커를 켜고 듣고 있노라면 주위 사람들이 꼭 묻더라. 이게 무슨 음악이냐고. 10년 전 음악이라고 하면 다들 믿지 못하던데.(웃음) 당신들도 가끔씩 듣곤 하나? 지금 다시 들어보면 어떤가? 방준석 : 요즘엔 이 공연 준비 때문에 자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예전의 일기장을 꺼내 본 느낌이랄까?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보면 친근하면서 동시에 낯선 것도 있지 않겠나?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 작업하던 과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또 되게 낯설기도 하고. 이승열 : 그런 것들을 이번 공연에 반영을 했다. 예전엔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꿔서 하고 싶다라는 부분들이 분명히 들리더라. 연습을 하면서 그런 과정들을 즐겼다. 유앤미블루는 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한 게 아니라, 활동을 하다가 홍대 클럽으로 발길을 돌린 특이한 케이스였다. 당시 홍대의 클럽을 떠올려 보면 어떤가? 방준석 : 아무래도 지금이랑은 달랐지. 클럽도 그렇게 많지 않았었고, 뮤지션도 많지 않았다. 지금은 놀러가자 하면 홍대잖나? 그때는 그런 건 아니었고, 문화나 찾는 사람들의 성향이 조금은 더 뚜렷하게 차별돼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홍대 거리를 생각하면 굉장히 한산했다. 이승열 : 클럽 문 닫고 잼 연주 하면서 술 마시던 기억도 나고...96년인가에는 놀러 올 사람들 오라고 하고서 클럽에서 라이브 녹음을 한 적도 있다. 라이브 앨범에 실린 곡들 대부분이 그때 녹음된 것들이다. 방준석 : 그 라이브 앨범을 듣다 보면 아는 사람 목소리들이 중간중간 섞여있어서 재미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객석 뒤편에서 ‘유앤미블루!’ 크게 소리친 목소리는 가수 황보령씨다.(웃음) 이승열씨는 유앤미블루를 해산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었다. 이승열 : 음악을 안 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쉽진 않았다. 부모님이랑 1년만 있다가 다시 오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문제로 음악 외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 그 와중에 음악 하는 친구랑 프로젝트로 1년을 준비해서 녹음까지 한 게 있었는데 그것도 어쩌다가 무산되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 이승열 : 그렇다. 기회를 호시탐탐 보면서 노리고 있었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을 점검하는 데 쓴 것 같다. 나한테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되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방준석 : 난 계속 오라고 꼬시는 입장이었다.(웃음) 이승열 : 그때 준석이는 ‘하려면 시간을 더 까먹는 것 보다 제자리로 빨리 돌아오는 게 맞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난 제자리라는 게 뭔지 고민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준석이가 계속 음악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되니까, 그게 작용을 했을 꺼다. 아 나도 가야겠다, 라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게 많은 것 같다. 방준석 : 어쨌든 음악이라는 것을 하겠다고 같이 발을 들여놨었고, 또 유앤미블루란 이름은 우리를 계속 따라온다. 어디를 가든, 뭘 하든, 나의 정체성은 유앤미블루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이 친구가 어딘가에서 다른 어떤 작업을 할지언정 그냥 떡하고 있다는 자체가, 그것만으로도 힘을 받는 요소가 된다. 그동안 같이 진행한 작업들도 있지 않나? 방준석 : 내가 영화음악을 맡았던 9월에 있는 이승열씨 콘서트에도 함께 무대에 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공연 게스트가 아니라 유앤미블루 라는 타이틀로 앨범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 방준석 : 나온다고 하던데?(좌중 웃음) 우리도 모르는 그런 소문이 돌더라. 이승열 : 가능성은 내가 솔로 1집 작업했을 때부터 나왔다. 문제는 이게 언제냐는 건데, 그건 사실 우리도 잘 모르는 부분이고, 서두르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세월아 네월아 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이번 제천에서의 공연이나 공연 게스트로 함께 하는 것도 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앨범 얘기도 그냥 흘러가는 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디테일한 말이 몇 번 나온 적이 있었으니까, 그것들이 언젠가 딱 클립 되는 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글과 사진.김신형 (매거진 am.i 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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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의 명복을 빕니다.
by _app_ at 05/08 히히 얼굴한번보자 by 김정은 at 04/27 아니 이게 누구야!!!!!! by playtime at 04/26 잘 지내? 갑자기 생각나서 .. by 김정은 at 04/2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by 순딩이 at 03/26 글 잘 봤습니다. 질문 드릴.. by ^-^ at 01/23 출처는 밝히겠습니다^^ by 카프카 at 01/23 네이버 디매에 좀 올릴게요^^ by 카프카 at 01/23 꺅//ㅂ// 연경씨 너무 좋아요... by 제절초 at 01/15 bedside table!!!!!!!!!!!!!!!!!!!!!.. by 좀비씨 at 11/0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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