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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리안느 페이스풀을 알게된 건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닙니다.
2년쯤 전인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재즈 클럽에 CD를 자주 사오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노래를 부르시는 분이었는데 평소엔 제가 음악을 골라 트는 형편이었어서 그 아저씨가 새로 산 CD를 내밀면 솔직히 귀찮은 게 사실이었죠. 뭐 CD들은 항상 훌륭했지만요. 음. 그날도 어김없이 손님이 아무도 없었을 거예요. 뮤지션도 바텐더도 한껏 늘어져서 축구 얘기나 시작될까 하던 차에 어김없이 CD를 건낸거죠. 그게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20th century blues' 였습니다. 첫 곡부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목소리로 연극을 하는 건지 서커스를 하는 건지.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종류의 음악이었습니다. 아니 음악이긴 한 거에요? 제가 깜딱 놀라 호들갑을 떨자 아저씨가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를. 60년대의 '천상의 목소리'가 믹 재거를 만나 마약과 섹스 스캔들로 몰락, 시간이 흘러 '담배 백개피를 피운 목소리'로 컴백. 하, 그래 이런 목소리가 그냥 나올리가 없잖아? 스캔들 댓개는 되야; 전 여전히 '천상의 목소리' 시절은 감히 접근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 도저히 그 분은 만나 뵙기가... 타린 매닝과 i'll take you there를 주고 받으며 GAP의 청바지 광고를 하는 건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하물며 메탈리카 노래에 참여한 것도 꾸역꾸역 참으며 '언제 마리안느의 목소리가 나오려나' 기다릴 수 있지만. 천상인지 뭔지 그것만은 도저히, 아직이요. 'broken english' 이후로는 뭐든지 좋습니다. 물론 '20th century blues'가 최고인 건 변함없죠. 오늘은 간만에 유튜브를 돌며 마리안느가 얼마전에 진행한 투어의 비디오들을 챙겨보다가 큰 거 하나 건졌습니다. '20th century blues'가 라이브 앨범이라 항상 그 장면들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디에서도 그 영상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뚜둥하니 나타난 비디오가(어떤 유저가 보름전 쯤 올렸더군요)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랏? 분명 라이브 앨범의 음원이긴 한데, 또 라이브 같은 화면 구성이긴 하지만...(피아노에서 스르륵 보컬로 옮겨가는 카메라웍하며) 따로 제작한 영상이었어요. 허름한 재즈 클럽에서 찍은 이 화면은 꼭 제가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듣던 날을 떠올리게 해 또 한번 꺄악 소름이 끼치는. 오 마리안느. Marianne Faithfull - Don't Forget Me Marianne Faithfull - Vagabond Ways Gap Ad(with Taryn Manning) Marianne Faithfull - Sex with Strangers(with Kate Moss) 네, 오전에 '이리나 팜'을 보러 갑니다. 명함집 들고 가서 보는 첫 영화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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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의 명복을 빕니다.
by _app_ at 05/08 히히 얼굴한번보자 by 김정은 at 04/27 아니 이게 누구야!!!!!! by playtime at 04/26 잘 지내? 갑자기 생각나서 .. by 김정은 at 04/2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by 순딩이 at 03/26 글 잘 봤습니다. 질문 드릴.. by ^-^ at 01/23 출처는 밝히겠습니다^^ by 카프카 at 01/23 네이버 디매에 좀 올릴게요^^ by 카프카 at 01/23 꺅//ㅂ// 연경씨 너무 좋아요... by 제절초 at 01/15 bedside table!!!!!!!!!!!!!!!!!!!!!.. by 좀비씨 at 11/0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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